기술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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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소기업인증원 작성일 25-09-17 15:54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
“결핍에서부터의 창조”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 D장조, 라벨이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작곡한 곡이다.
전쟁 중 오른팔을 잃은비트겐슈타인은 음악을 포기할 위기를 맞았다.
한 손만으론연주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벨은 이 조건을 ‘결핍’이 아닌 ‘새로운 형식’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작품은 명곡 반열에 올랐고, 음악이 주는 감동은 손가락 수와
무관함을 증명했다.
(중략)
기술 개발에는 사회 공동체 상황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최첨단 거대기술 경쟁을 벌이면서도 필자가 놓지 않았던 원칙이다.
피아니스트 팔이 하나 뿐일때 왼손을 위한 악보가 필요하듯, 기술도 주어진
조건과 상황에 맞아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중략)
이 시점에서 창조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해 보자.
현란하고 복잡한 기술, 미래 지향적이기만 한 곳에 시선을 두고 있지는 않은가.
창조는 필요에서부터 온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두운 곳, 우리 손을 필요로 하는 곳에 눈을 돌려 보자.
혁신은 기술의 유혹이 아닌, 사람을 향한 공감에서 시작한다.
빨대와 정수기를 결합하는 아이디어가 어떤 절박함에서 나왔을지 상상해 보라.
사람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우선한다면, 검박한 기술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국민행복’을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덕목이다.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 [매경시평] 201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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