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봉이김선달식 사업모델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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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소기업인증원 작성일 25-09-17 18:12본문
공짜 음원 돈 받고 파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
노종찬·도희성 원트리즈뮤직 대표
구전설화의 주인공 봉이 김선달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난다는 깍쟁이 한양 상인에게 대동강을 팔았다. 공짜인 대동강 물을 황소 60마리 값인 4000냥이나 받고 말이다. 김선달이 2012년 살고 있다면 무엇을 팔았을까. 이런 생각으로 회사를 차린 청년들이 있다. ‘원트리즈뮤직’의 노종찬(27)·도희성(26) 대표다.
원트리즈뮤직이 파는 건 개방형 저작물(Creative Commons License·CCL)로 만들어진 음원이다. CCL은 원작자를 표시한다는 전제 아래 몇 가지 간단한 부가 조건만 충족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콘텐트를 뜻한다. 비영리 목적으로만 개방된다거나 변형하지 않는다는 식의 조건이 붙는다. 노 대표와 도 대표는 영리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음원만을 모아 판매한다.
두 대표가 개방형 음원에 눈을 뜬 건 2010년 초. 개방형 저작물 전문가인 윤종수(48)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가 두 대표가 다니던 고려대에 와서 관련 특강을 한 뒤였다.
“‘이게 바로 대동강 물이구나’ 직감했죠.”
사실 개방형 저작물은 북미나 유럽에선 이미 10여 년 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던 개념이다. 사진·텍스트에서 동영상·음원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그중에서 음원에 주목한 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스타벅스코리아의 소송 때문이다.
원트리즈뮤직이 파는 건 개방형 저작물(Creative Commons License·CCL)로 만들어진 음원이다. CCL은 원작자를 표시한다는 전제 아래 몇 가지 간단한 부가 조건만 충족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콘텐트를 뜻한다. 비영리 목적으로만 개방된다거나 변형하지 않는다는 식의 조건이 붙는다. 노 대표와 도 대표는 영리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음원만을 모아 판매한다.
두 대표가 개방형 음원에 눈을 뜬 건 2010년 초. 개방형 저작물 전문가인 윤종수(48)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가 두 대표가 다니던 고려대에 와서 관련 특강을 한 뒤였다.
“‘이게 바로 대동강 물이구나’ 직감했죠.”
사실 개방형 저작물은 북미나 유럽에선 이미 10여 년 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던 개념이다. 사진·텍스트에서 동영상·음원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그중에서 음원에 주목한 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스타벅스코리아의 소송 때문이다.
저작권협회는 2008년 스타벅스를 상대로 “공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제값을 내고 산 음반이라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틀려면 공연권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2009년부터 저작권협회에 이 돈을 내왔다. 하지만 이 소송으로 그 범위가 커피숍이나 대형 레스토랑까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커피전문점 같은 곳은 골치를 앓게 됐다. 음악을 트는 대가로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소비용으로 잡더라도 매장당 월 10만원은 내야 한다. 전국에 500개 매장이 있다면 연간 6억원이 든다. 노 대표는 “직영점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가맹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사가 이 돈을 낼 개연성이 높았다”며 “파리바게트는 전국에 3000개 넘는 매장이 있는데, 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해법이 개방형 음원에 있다고 봤다. 이를 쓰면 비용을 20~3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매장 운영사들이 두 대표가 파는 대동강 물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게 분명했다.
급선무는 전 세계 음원 중 영리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음원만을 긁어모으는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이었다. 2010년 10월 두 대표는 교내 공용 컴퓨터실에서 검색엔진 개발에 들어갔다. 윤종수 판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방형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룩셈부르크의 ‘자멘도’ 경영진도 소개받았다. 도 대표는 “봉이 김선달식(式) 사업이다 보니 사기꾼으로 보일 위험이 컸다. 그래서 자멘도와 제휴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자멘도 음원에 대한 국내 사업권을 따내면서 원트리즈뮤직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에 들어간 1억여원은 중소기업청의 창업자금으로 충당했다.
원트리즈뮤직은 현재 테크노마트와 커피숍 아이스빈 등 10여 개사로부터 개방형 음원을 공급해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노 대표는 “적은 액수처럼 보이지만 비용이 거의 없어 수익이 짭짤한 데다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중앙일보 2012.8.17일자 기사-
이로 인해 커피전문점 같은 곳은 골치를 앓게 됐다. 음악을 트는 대가로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소비용으로 잡더라도 매장당 월 10만원은 내야 한다. 전국에 500개 매장이 있다면 연간 6억원이 든다. 노 대표는 “직영점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가맹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사가 이 돈을 낼 개연성이 높았다”며 “파리바게트는 전국에 3000개 넘는 매장이 있는데, 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해법이 개방형 음원에 있다고 봤다. 이를 쓰면 비용을 20~3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매장 운영사들이 두 대표가 파는 대동강 물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게 분명했다.
급선무는 전 세계 음원 중 영리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음원만을 긁어모으는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이었다. 2010년 10월 두 대표는 교내 공용 컴퓨터실에서 검색엔진 개발에 들어갔다. 윤종수 판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방형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룩셈부르크의 ‘자멘도’ 경영진도 소개받았다. 도 대표는 “봉이 김선달식(式) 사업이다 보니 사기꾼으로 보일 위험이 컸다. 그래서 자멘도와 제휴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자멘도 음원에 대한 국내 사업권을 따내면서 원트리즈뮤직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에 들어간 1억여원은 중소기업청의 창업자금으로 충당했다.
원트리즈뮤직은 현재 테크노마트와 커피숍 아이스빈 등 10여 개사로부터 개방형 음원을 공급해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노 대표는 “적은 액수처럼 보이지만 비용이 거의 없어 수익이 짭짤한 데다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중앙일보 2012.8.17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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