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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15 20:26
벤처기업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1  
알리 타마세브 《슈퍼창업가》

"성공 벤처의 비결은 대부분 신화에 불과
공부하고 실천하고 피드백하는 게 정석"

[CEO의 서재] 창업가의 성공 공식은 없다

대학 중퇴는 기본이고 차고(車庫) 창업은 덤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벤처에 대해 흔히 갖고 있는 인상이다. 휴렛팩커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상징적인 창업 스토리가 적절히 뒤섞이며 그런 신화를 낳았다.

정부에서 지원할 벤처기업을 선정할 때 창업가의 학력, 경력, 창업 경험, 사업의 혁신성, 경쟁 강도 등 누가 봐도 그럴듯한 평가항목표로 점수를 매기곤 한다.

다 편견이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DCVC의 파트너 알리 타마세브는 《슈퍼창업가(Super-Founders)》에서, 장기간 자신과 시장의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성공 벤처의 특성이라고 알려진 요인들이 대부분 신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먼저 최고경영자(CEO)의 창업 시 연령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어야 할 것 같은데, 사실은 전혀 다르다. 연령 분포는 18세부터 68세에 이르고 중간값은 34세였다. 에릭 유안은 41세에 줌(Zoom)을 창업했다. 에릭 볼더슈윌러는 46세에 하둡 빅데이터 기업 호튼웍스(Hotonworks)를 창업했다.

성공 여부에 연령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창업가가 꼭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여야 할 필요는 없다.

기술 기반과 비기술 기반 배경이 각각 절반이었다.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SW) 회사 캔바(Canva)의 멜라니 퍼킨스는 프로그래밍 문외한이었다. 영업, 재무, 기획 등 비기술 기반 출신 CEO는 대개 기술 기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두는 형태로 기술 지식을 보완했다.

지트허브(GitHub)의 크리스 원스트래스처럼 대학을 중퇴한 창업가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의 비율은 10% 미만에 그쳤다. 36%가 학사, 22%가 경영학석사(MBA), 33%가 석사 또는 박사학위 소지자였다.

유니콘 기업 창업가 가운데 70%가 크든 작든 회사 생활을 했으며, 창업 전 재직 경력은 약 11년이었다. 이 가운데 특히 구글, 오라클,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창업가들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업체 근무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창업한 사람은 30%였다.

창업가가 반드시 동일 분야 경험자여야 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산업 분야 출신이 절반이었다.

배달 기업 도어대시(DoorDash)의 토니 시는 컨설팅 회사 출신으로 부모님의 식당 일을 도운 경험은 있지만 물류업 경험은 없었다. 동일 분야 경험은 해당 사업의 전문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종 산업 출신은 내부자가 보지 못하는 새롭거나 객관적인 시각이 있다는 게 강점이다.


과거 창업 경험이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유니콘 기업의 40%는 첫 창업이었고, 60%는 과거 1회 이상, 그것이 성공이었든 실패였든 창업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 비율만 갖고는 과거 창업 경험이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모든 성공 벤처는 혁신성을 바탕으로 고객 욕구의 틈새를 파고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만 그 혁신이 세계 최초라는 데 너무 중점을 둬선 안 된다.

상당수 성공 사례는 과거에 등장했던 아이디어를 시대 상황에 맞게 개선해 다시 내놓은 것이었다.

성공한 벤처 가운데 최초라 할 만한 아이템은 30%, 과거에 나온 적이 있거나 이미 보편화된 사업을 재포장한 것이 70%였다.

2000년대 닷컴 열풍 당시 세계 최초로 등장한 채소 배송업 웹밴(WebVan)은 실패로 끝났지만, 인스타카트(Instacart)는 대박을 쳤다. 더욱이 성공 벤처들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예상치 않은 피드백을 받고 전략을 수정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유튜브는 처음에 데이트 중개 플랫폼으로 출발했는데, 정작 의도했던 자기소개 동영상 대신에 엉뚱한 동영상들이 자꾸 올라오자 아예 방향을 전환했다.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벤처의 성공 가능성 자체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그에 대한 주관적인 선입견을 깨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사람이 하면 성공한다’거나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등의 공식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물론 운도 작용하겠지만, 당사자로서는 결국 올바른 경영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하고 피드백을 가하는 것만이 길이다.

[출처]송경모 <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